쉬는 글쓰기
생각을 글로 씁니다. 오늘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습이 글로 태어납니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글을 씁니다. 꿈을 꾸면서 꿈을 글로 씁니다. 노래를 하며 노래를 글로 담고, 웃음을 지으며 웃음을 글로 엮습니다. 마음이 바쁘다 싶으면 생각도 옳게 추스르지 못하고 말아, 바쁜 티 물씬 나는 글을 씁니다. 마음이 너그러웁다 싶으면 느긋하게 쉬면서 푸른 숨결 내뿜는 나무와 같은 글을 씁니다.
일과 놀이란 따로 없습니다. 삶은 일하고 놀이로 나누지 않습니다. 모든 일과 놀이는 하나로 얼크러지며 삶입니다. 곧, 살아가는 사람한테는 일과 놀이가 하나이고, 일하면서 쉬는 셈이고 쉬면서 일하는 셈입니다.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노는 셈입니다. 즐겁게 살아갈 때에 즐겁게 생각을 빛내어 즐겁게 쓰는 글입니다. 기쁘게 살아갈 때에 기쁘게 마음을 일구고 기쁘게 흙을 만집니다. 곱게 갈아서 곱게 고랑을 내고 곱게 씨앗을 심어 곱게 돌보는 밭입니다. 힘차게 움직이는 몸에 맞추어 맑게 쉬는 마음이요, 한갓지게 드러눕는 몸에 따라 기운차레 날갯짓하는 꿈을 꾸는 마음입니다. 포근히 쉬면서 글을 씁니다. 4346.3.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