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나온 코르다 사진책을 보면서 생각한다. 한국말로 읽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기는 한데, 사진 질감은 썩 안 좋다. 한국 바깥 다른 나라에서 나온 '원판 질감을 잘 살린 사진'으로 보고 싶다고......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나온 질감 좋을 만한 사진책은 10만 원이 넘는구나. 고작 1만 원이면 한국판 사진책을 사서 볼 수 있으니, 이런 꿈은 접어야 할까. 예전에 살가도 님 한국 전시를 할 때에, 한글도록은 질감이 아주 엉터리인 채 3만 원에 팔았고, 질감 잘 살린 두꺼운 타셴 판은 10만 원이 넘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10만 원짜리 살가도 사진책을 샀다. 코르다 님 사진도, 원판 질감 잘 살린 책을 보면,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 눈길과 눈썰미도 한껏 달라지지 않으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