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 - 크리스탈 아이 레나가 들려주는 사랑, 신뢰, 기쁨의 메시지
레나 기거 지음, 윤혜정 옮김 / 샨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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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먹는 아이들
 [사랑하는 배움책 14] 레나, 《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샨티,2013)

 


- 책이름 : 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
- 글 : 레나
- 옮긴이 : 윤혜정
- 펴낸곳 : 샨티 (2313.1.21.)
- 책값 : 13000원

 


  봄꽃을 따서 먹습니다. 봄에 피어나는 꽃송이를 봄풀 잎사귀랑 함께 먹습니다. 꽃잎과 풀잎에 풀줄기까지 먹습니다. 때로는 뿌리까지 캐내어 꽃과 잎과 줄기와 뿌리 몽땅 먹습니다.

  봄에 먹는 봄풀에는 봄맛이 납니다. 여름에 먹는 여름풀에는 여름맛이 나고, 가을에 먹는 가을풀에는 가을맛이 납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뜯거나 캐내어 먹는 풀인가에 따라 풀맛이 다릅니다. 풀마다 흙내음이 다릅니다. 풀마다 바람내음이 다릅니다. 여기에, 풀마다 햇살내음이 달라요.


  풀을 먹는 사람들 마음도 다르지요. 즐겁게 풀을 먹는 사람한테는 즐거운 기운이 서립니다. 기쁘게 풀을 맛보는 사람한테는 기쁜 기운이 감돕니다. 웃으며 풀을 나누는 사람한테는 웃음꽃이 스며요.


  무엇을 먹더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집니다. 누구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스스로 어떤 매무새인가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책 한 권 읽을 적에도 이와 같아서, 꼭 어느 책을 읽어야 마음을 살찌울 수 있지 않아요. 스스로 마음을 살찌우고 싶을 때에는 어느 책을 읽든 마음을 살찌워요. 스스로 지식이나 정보만 쌓을 마음이라면, 어느 책을 읽든 지식이나 정보만 느낍니다.


..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아직 대부분의 어른들을 가로막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어른들 역시 인디고나 크리스탈 인간으로 진화하도록 요청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요 … 만일 제가 저를 사랑하지 않으면, 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으면, 늘 제가 옳다고 주장하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들면 레나와 문제가 생깁니다 … 우리 크리스탈 아이들은 인간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삶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있어요 ..  (18, 23, 85쪽)


  아이들은 봄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봄철에 봄을 먹습니다. 시골에서 사는 아이들은 시골자락 봄을 먹습니다. 서울에서 사는 아이들은 서울자락 봄을 먹어요. 곳마다 봄빛이 다르니, 아이들이 먹는 봄 또한 달라요. 어느 아이는 싱그러운 봄빛을 먹고, 어느 아이는 백화점 상품광고 같은 봄빛을 먹어요. 어느 아이는 손수 씨앗을 뿌려 거두는 봄빛을 먹을 테고, 어느 아이는 공장에서 만든 화학제품 봄빛을 먹습니다.


  아이들이 봄을 먹는 결 그대로, 어른들도 봄을 먹습니다. 어른들 누구나 봄을 먹지만, 참 많은 어른들은 봄을 먹는 줄 모르거나 못 느껴요.


  여름에도 그래요. 참 많은 어른들은 여름에 여름을 먹는 줄 모릅니다. 가을에도, 겨울에도, 늘 매한가지예요. 어른들부터 철을 모르면, 아이들도 철을 몰라요. 어른들부터 철하고 동떨어진 보금자리에서 삶을 일구면, 아이들도 철하고 동떨어지면서 삶하고 멀어져요.

  무엇을 먹는 삶인지 느낄 줄 알아야 해요. 무엇을 먹고 나누면서 내 숨결을 빚는지 깨달아야 해요. 날마다 마시는 바람을 찬찬히 살펴야지요. 늘 바라보는 햇살과 달빛을 살펴야지요. 언제나 감도는 기운을 살결로 받아들이고, 나 스스로 딛는 땅이 흙인지 시멘트인지 돌아보아야지요.


..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며 치유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입니다 … 동물과 자연은 매우 많은 사랑을 발산해요. 그것도 순수하고, 참되고, 조건 없는 사랑을요 … 우리의 눈과 이해와 지식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규칙과 법칙이 이 세상에는 참 많아요. 그럴 때 우린 그것을 따르지 않아요. 우린 무엇이 우리에게 좋고 무엇이 무의미한지 알고 있어요 … 사람들은 우리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눈앞에 보여준 자기 모습에 화가 난 것입니다 ..  (41, 43, 47, 95쪽)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노래를 불러들입니다. 내 목소리를 곱게 가누어 부르는 노래 한 자락은, 내 노래를 듣는 사람도 즐겁게 할 테지만, 누구보다 나 스스로 즐겁습니다. 내 목청을 맑게 돋구어 부르는 노래 한 가락은, 내 노래를 들을 사람을 기쁘게 할 텐데, 이에 앞서 나 스스로 기뻐요.


  시원한 물 한 모금 맑게 마십니다. 목구멍을 적시고, 가슴을 적십니다. 몸을 적시고, 마음을 적십니다. 나한테 스며드는 물 한 모금이 어떤 숨결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곧, 내가 늘 뱉는 말마디 하나가 어떤 숨결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내가 늘 듣는 말마디 하나는 어떤 숨결인가 하고 나란히 생각합니다.


  가는 말이 곱기에 오는 말이 곱다 하는데, 내가 보내는 말은 얼마나 고운가요. 내가 안 고운 말을 듣는대서 나도 안 고운 말을 내쏘면 되는가요. 내 마음속에서 샘솟아 내 입으로 터져나오는 말마디가 고울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수 있는가요.


  생각이 고스란히 삶으로 이어집니다. 환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환하게 빛나는 삶을 찾아요. 아름답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름답게 비추는 삶을 찾아 길을 나서요. 두려움을 품으니 두렵지, 두려움을 안 품는데 두려울 까닭 없어요. 사랑을 품기에 사랑스럽지, 사랑을 안 품는데 사랑스러울 까닭 없어요.


  웃음꽃은 웃음씨앗 낳습니다. 노래꽃은 노래씨앗 낳습니다. 말꽃은 말씨앗 낳아요. 나는 언제나 꽃입니다. 나는 웃음꽃이 될 수 있으나, 눈물꽃이 될 수 있어요. 나는 노래꽃이 될 수 있으나 다툼꽃이 될 수 있어요. 나는 말꽃이 될 수 있으나 가시꽃이 될 수 있어요. 어느 꽃이 될는지는 바로 나 스스로 고릅니다. 내 생각으로 내 삶을 짓습니다.


.. 저는 또 건강 보험이 무의미하게 보여요. 왜 내가 아플 거라고 기대하나요? 저는 제가 건강할 거라고 생각해요 … 아이는 재미있게, 놀듯이 오직 호기심과 배우는 기쁨으로만 걸음마를 배웁니다 … 모든 존재는 다 똑같고, 높낮이도 없고, 똑같이 가치 있으며, 모두가 소중합니다 … 두려움은 환상이에요. 그건 대부분 상처와 관련이 있어요 … 저는 두려움을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감옥으로 봅니다 ..  (47, 63, 80, 106쪽)


  여섯 살 큰아이가 봄까지꽃을 꺾습니다. 봄까지꽃 흐드러지기 앞서 냉이꽃을 한 줌 꺾고 놉니다. 얘야, 봄까지꽃도 냉이꽃도 맛난 풀이란다. 모두 우리 밥이란다. 알지? 이 풀들 먹으며 날마다 새로운 봄을 받아들이잖니.


  그러니까, 우리는 즐겁게 먹으려고 꽃을 따고 풀을 뜯는단다. 함부로 아무 꽃이나 꺾거나 따지 않아. 즐거운 숨결 받아들이려고 꽃을 한 송이 얻는단다. 더 생각할 수 있다면, 굳이 꽃을 꺾지도 따지도 자르지도 않고서 꽃내음 얻을 수 있어. 눈을 크게 뜨고 꽃을 바라보렴. 눈을 살며시 감고 꽃결 느끼렴. 손을 가만히 뻗어 꽃잎 쓰다듬으렴. 볼을 대고, 귀를 대고, 살결을 대고, 꽃결을 보드라이 느끼렴.


  봄나물 뜯으며 배를 채울 수 있고, 봄나물 흐드러진 들판에서 봄나물과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채울 수 있지. 해하고 속삭일 수 있고, 달하고 수다를 떨 수 있어. 구름하고 노닥거릴 수 있고, 바람을 타며 날 수 있어. 아이야, 네 마음에 따라 이루어진단다. 네 마음에 어떤 빛이 있는가에 따라, 너 스스로 마음에 어떤 빛줄기 담아 돌보느냐에 따라 날마다 새롭게 이루어진단다.


..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은 모두 물을 수 있고 알 수 있어요 … 저는 제가 무엇을 아는지 알아요. 제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알고, 제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알아요 … 우린 모두 같아요. 저는 모든 사람들과 같은 평지에 서고 싶어요. 그것이 사랑이에요 … 저는 기분 좋게 즐겁게 지내고, 삶을 누리기 위해 이곳에 있어요. 즐겁지 않은 뭔가를 하는 것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여러분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아주 간절하개 바라고, 그 대답에 감사의 뜻을 표하세요 ..  (125, 131, 143쪽)


  레나 님이 쓴 《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샨티,2013)을 읽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삶을 즐겁게 가꾸는 빛을 떠올리고, 생각을 즐겁게 보듬는 빛을 곱씹습니다.


  ‘크리스탈 아이’로 지구별에 찾아온 레나 님은 이녁 스스로 빛인 숨결이겠지요. 레나 님은 레나 님 스스로 빛일 뿐 아니라, 우리들 누구나 스스로 빛인 줄 깨닫도록 도와줄 벗님이겠지요.


  껍데기 아닌 알맹이를 바라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겉치레 아닌 속치레로 삶을 즐겨야 할 사람들입니다. 옷차림에 앞서 마음차림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말로 떠들기 앞서 몸으로 살아내며 마음으로 누릴 사람들입니다.


.. 자연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요. 우리는 자연을 지키고, 존중하고, 즐기고, 누리는 데에 온힘을 쏟아야 해요. 자연은 순수한 사랑 그 자체예요. 자연은 아주 아름다운 에너지를 발산하죠 ..  (177쪽)


  봄은 봄이기에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은 겨울이기에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숲은 숲이라서 아름답고, 들은 들이라서 아름답지요.


  히말라야 기슭에 깃든 조그마한 나라 부탄은, 중앙정부에서 풀약이든 농약이든 앞으로 하나도 안 쓰겠다고 밝혔어요. 지구별에서 맨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요. 다른 나라에서는 조금 쓰든 많이 쓰든 풀약이나 농약을 쉽게 써요. 부탄은 유기농 곡식을 나라밖으로 내다 판다는 생각이 아니라, 부탄사람 스스로 먹을거리를 지어서 즐기려고 하는 생각이에요. 삶을 즐기겠다는 뜻이고, 삶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입니다.


  한국은 어떠한가 돌아봅니다. 한국은 자동차가 끝없이 늘어나요. 석유가 차츰 줄어든다 하더라도 석유 먹는 자동차는 자꾸 새로 나오고, 부쩍 늘기만 해요. 서울사람은 벌레 잡는 약이든 술냄새 지우는 약품이든 아주 많이 씁니다. 시골에서는 논둑과 마늘밭에 풀약을 칩니다. 삼월로 접어드는 고흥 시골마을마다 할아버지들 경운기 몰며 풀약치기에 바쁩니다. 스스로 닭이나 돼지나 소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가게나 술집에서 닭고기와 돼지고기와 소고기 언제라도 사다 먹는 서울사람입니다. 언제라도 이런저런 고기를 사다 먹으니, 시골에서 짐승우리 키우는 일꾼은 갖가지 항생제와 사료를 잔뜩 쓸밖에 없고, 짐승 사료 거두어들이는 땅뙈기에서는 풀약을 어마어마하게 씁니다. 한국에서는 서울에서든 시골에서든, 또 전라남도에서든 고흥군에서든, 또 고흥군에서도 작은 면이나 리에서조차 ‘이제 우리는 풀약 안 쓰겠어요’ 하고 외치는 곳이 없어요.


.. 가장 좋고 가장 쉬운 것은 가슴으로 이 책을 읽는 거예요 … 동물들은 서로 가슴을 통해서 대화를 해요. 우리와 동물 간의 대화도 그렇게 이루어진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언어를 잊어버렸어요. 그들의 가슴은 닫혀 있어요 …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랑이에요 ..  (11, 69, 175쪽)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 붑니다. 꽃샘바람 살그마니 지나가면 바야흐로 달콤한 꽃바람만 불겠지요. 꽃바람만 부는 봄에는 꽃비가 내릴 테고, 꽃볕이 드리울 테지요.


  서울에서는 공원 잔디밭에 누구나 드러누워 해바라기를 하다가 도시락 까먹을 수 있기를 빕니다. 시골에서는 논둑이나 밭둑에서 자라는 봄풀을 누구나 실컷 뜯어서 봄나물로 즐길 수 있기를 빕니다. 봄에 봄빛을 먹으며 봄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빌어요. 마음을 열어 사랑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빌어요. 마음을 터서 꿈을 짓는 사람으로 서로 어깨동무하기를 빌어요.


  나무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요. 멧새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구름이 싣고 찾아오는 봄글월 예쁘게 선물받아요. 4346.3.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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