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176 : 갈급渴急
갈급(渴急)하게 바라보아야 할 대상을 찾고 있거나
《권산-아버지의 집》(반비,2012) 210쪽
‘대상(對象)’ 같은 한자말은 그대로 두어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무엇’이나 ‘무언가’나 ‘누군가’로 손볼 수 있습니다. “찾고 있거나”는 “찾거나”로 손질합니다.
한자말 ‘갈급(渴急)’은 “부족하여 몹시 바람”을 뜻합니다. 보기글에서는 ‘갈급하게’ 꼴로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는 ‘애타게’로 다듬으면 알맞습니다.
갈급하게 바라보아야 할
→ 애타게 바라보아야 할
→ 애끓으며 바라보아야 할
→ 애틋하게 바라보아야 할
→ 가슴 졸이며 바라보아야 할
…
한자말을 묶음표에까지 넣어서 글을 쓰려 할 적에는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한자말을 써야 하느냐고. 이렇게 글을 쓰려는 매무새로 가장 알맞고 더없이 싱그럽다 할 한국말을 살피고 찾으면 얼마나 글맛이 살고 글멋이 어여쁠는지 헤아릴 수 있기를 빕니다. 4346.3.1.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애타게 바라보아야 할 무언가를 찾거나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