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각
― 사진 셋
유채꽃이 핍니다.
봄날 시골 들판은 온통 노란빛 잔치입니다.
유채꽃에 앞서
봄까지꽃이랑 별꽃이랑 광대나물꽃이 피어요.
들쑥갓꽃이 피고 냉이꽃이 피어요.
그런데
유채꽃쯤 되어야
매화꽃이나 벚꽃쯤 되어야
진달래꽃이나 개나리꽃쯤 되어야
동백꽃이나 산수유꽃쯤 되어야
요즈음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돗나물이 자라고
질경이와 씀바귀가 자라고
꽃다지와 민들레가 자라고
쇠비름과 미나리가 자랍니다.
봄 들판은 온통
상큼하며 싱그러운 풀빛 잔치입니다.
풀씨는
사람이 따로 안 심어도
풀씨 스스로
씨앗을 맺고
씨앗을 퍼뜨려
겨울을 난 다음
봄맞이 노래를 부르지요.
기쁜 봄날
봄노래 부르면서
봄바람과 봄볕 누려
봄사랑을 헤아립니다.
봄마음이 되면서
봄날 봄빛을
사진 하나로 살그마니
옮기고 즐기고 나누고 생각합니다.
(4346.2.18.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