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기름나물 책읽기

 


  나물은 입에 넣고 씹어도 맛나고, 손으로 살살 쓰다듬어도 배부르다. 입에 넣은 나물을 혀로 맛을 느끼면서 즐겁고, 나물을 캐기 앞서 손가락으로 살며시 어루만지는 동안 고운 잎결을 느끼며 즐겁다. 내가 심어서 기르면 푸성귀이고, 풀 스스로 씨앗을 퍼뜨려 자라면 나물이다. 밭에서 얻는 푸성귀로도 내 숨결을 살찌우지만, 들나물과 멧나물은 얼마나 싱그럽게 내 숨결을 살찌우는가. 갯기름나물은 왜 갯기름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어떤 까닭으로 이러한 이름 얻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풀잎을 만지작만지작한다. 지난해에 너희가 뿌린 씨앗 올해에 곳곳에서 돋으며 우리 식구들 숨결 곱게 살찌워 주기를 빈다. 너희 곁에 다른 나물 예쁘게 돋아 우리 식구 밥상에 푸른 빛깔 베풀어 주기를 빈다. 4346.2.2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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