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2.18. 큰아이―두 자리 숫자와 동그라미
이제 두 자리 숫자를 쓴다. 방 한쪽 벽에 1부터 100까지 적힌 숫자판을 붙였더니, 큰아이가 이 숫자를 바라보며 옮겨적더니 제법 또박또박 깍두기 칸에 잘 맞추어 차근차근 적바림한다. 여섯 살 어린이가 깍두기 칸에 숫자 예쁘게 적어 놓는 모습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내 여섯 살 적에 나는 어떤 숫자놀이를 했을까. 나는 일곱 살 여덟 살 적에 얼마나 예쁜 글놀이를 했을까. 한참 숫자놀이를 하더니, 눈사람을 그리고, 눈사람 밑에 동그라미를 앙증맞게 그린다.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