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책읽기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은 2월 한복판에 봄을 생각하며 책을 읽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책을 읽기도 하고, 아이가 만화책을 들여다보는 곁에 엎드려 책을 읽기도 합니다. 따순 봄날, 종이책은 모두 방바닥에 내려놓고 아이들과 신나게 들마실을 하며 꽃노래 부르던 일을 떠올립니다. 이제 얼마 더 기다리면, 흐드러진 봄볕 누리면서 봄들 거니는 하루하루 누릴 수 있겠지요.


  푸른 잎사귀와 노란 꽃망울 빛나는 들판에서 아이들은 푸른 웃음과 노란 노래를 부릅니다. 나도 아이들 곁에서 푸른 숨을 쉬고 노란 생각을 키웁니다. 겨울은 봄을 꿈꾸게 합니다. 겨울에는 봄을 이야기합니다. 새봄을 맞이하면 맑게 피어나라고, 겨우내 온 들판 꽁꽁 얼어붙으며 고이 잠을 재웁니다. 예쁜 동무들아, 곧 봄이니, 다들 기지개 켜고 일어나 숲에서 뛰놀자. 4346.2.1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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