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책을

 


  좋아하는 책을 읽을 적에 좋은 마음이 샘솟는구나 싶습니다.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읽으며, 스스로 좋은 삶을 누리고, 천천히 좋은 마음이 됩니다. 좋아할 만하지 않은 책을 굳이 읽으면, 썩 좋다 하기 어려운 생각이 찾아들고, 그닥 즐겁지 않거나 좋지 않은 하루를 누리는 셈이로구나 싶습니다.


  좋아하는 삶을 누릴 만한 자리를 찾아 보금자리를 이룹니다. 좋아하는 하루를 빛낼 만한 터전에서 일을 하고 놀이를 즐깁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디디고 바람을 마시고 햇살을 먹고 풀을 쓰다듬고 나무를 안고 숲을 바라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나하나 헤아립니다. 마음이 가장 따스한 때를 떠올립니다. 사랑이 싹트는 곳을 되새깁니다. 꿈이 자라도록 북돋우는 책 하나 마주합니다.


  스스로 좋은 마음이 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며, 스스로 좋은 이야기가 됩니다. 스스로 좋은 눈빛을 밝히고, 스스로 좋은 말을 건네며, 스스로 좋은 책을 찾아서 읽습니다.


  밥상머리에서 《도라에몽》 만화책을 무릎에 얹어 읽는 큰아이를 바라봅니다. 그래, 예쁘게 읽으렴. 네 아버지가 숟가락에 밥과 반찬을 떠서 네 입에 넣어 주마. 4346.2.1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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