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58) -의 : 동네의 다른 수탉
동네의 다른 수탉들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이억배·이호백-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재미마주,1997) 10쪽
‘세상(世上)’이라는 낱말은 굳이 한자말로 여기지 않아도 되리라 느껴요. 다만, 이 낱말만 쓰다 보면, 한국말 ‘온누리’이나 ‘이 땅’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겠구나 싶어요. ‘제일(第一)’은 ‘가장’이나 ‘누구보다’나 ‘첫째가는’이나 ‘으뜸가는’으로 손봅니다.
동네의 다른 수탉들은
→ 동네 다른 수탉들은
→ 동네에 있는 다른 수탉들은
→ 동네에서 다른 수탉들은
…
아이들과 놀면서 부르는 노래 가운데 “우리 동네 차돌이 의원이라오, 동네에서 소문난 의원이라오.” 하고 흐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재미나게 부르는 노래인데, 어느 동시를 바탕으로 가락을 입힌 이 노래에 깃든 이야기를 살피면, “우리 동네 차돌이”라 말하고, “동네에서 소문난 의원”이라 말합니다. 토씨 ‘-의’를 섣불리 안 붙여요.
보기글은 “동네 다른 수탉”이나 “동네에서 다른 수탉”으로 적어야 올바를 텐데, 이렇게도 못 적고 저렇게도 안 적습니다. 너무 쉽게, 너무 섣불리 토씨 ‘-의’를 붙입니다.
아이들 읽는 그림책에 넣는 말마디라면, 이러한 그림책 엮는 어른들은 말을 더 살피고 깊이 헤아려야지 싶습니다. 꼭 어린이책이 아니라 하더라도, 글을 쓰는 어른들은 말을 따사로이 보살피고 두루 돌아보아야지 싶어요. 4346.2.6.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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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다른 수탉들은 온누리에서 가장 힘센 수탉을 몹시 부러워했지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