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3
큰아이가 놀고 아무 곳에나 두며 어지럽힌 인형을 아이들 어머니가 하나하나 찾아서 챙긴다. 큰아이는 또 인형들을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두고는 다른 놀이를 찾아 뛴다. 아이들 어머니가 큰아이를 부른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인형을 찾아오라고 한다. 아무 데나 둔 인형옷과 인형신을 찾게 한다. 그러고는 하나하나 예쁘다 예쁘다 말하며 쓰다듬는다. 큰아이는 목에 실꾸러미를 목걸이처럼 두르더니, 어느새 제 아버지가 하듯 머리띠처럼 묶는다. 그러고는 아버지 앞에 서서 “인형 예뻐요. 사진 찍어 주셔요.” 하고 말한다. 그래, 둘 다 예쁘다. 4346.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