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웁기에 읽는 책

 


  아름다웁기에 읽는 책이다. 책에 깃든 이야기가 내 생각하고 맞닿는다. 내가 아름답기에 아름다운 책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아직 아름답지 않으나, 스스로 아름다움을 생각하면서 찾기에, 내 마음밭 아름답게 일구는 밑거름 될 만한 책을 만난다.


  아름답지 않으면 읽지 않는다. 달을 읽고 해를 읽는 까닭은 오직 하나이다. 아름다우니까. 구름을 읽고 별을 읽는 까닭은 오로지 하나이다. 아름답잖은가.


  이웃이나 동무를 사귈 적에 꼭 한 가지만을 바라본다. 마음과 생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마음밭 살찌울 책을 장만할 적에 늘 한 가지만을 들여다본다. 이야기와 말빛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들풀을 뜯어 밥상에 올릴 때에 으레 한 가지만을 헤아린다. 나와 식구들이 아름다이 웃으며 먹을 만한가.


  아름답기에 읽고, 아름답고 싶어 읽으며, 아름다운 사랑이랑 꿈을 나누고 싶어 읽는다. 책도 삶도 넋도 말도 다 같이 아름다운 고리 하나로 이어진다. 4346.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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