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예쁘게 그린 그림책이로구나 싶다. 그런데 그림책에 '까망'이 참 많이 깃든다. 깊은 밤에 눈을 보았다는 뜻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밤에 눈이 오더라도, 밤에 눈마당을 내다보면 매우 환하다. 하늘도 하얗고 들도 하얗다. 그림책 무대가 도시 아닌 시골이로구나 싶은데(도시에서는 기찻길이 저렇게 산과 산 사이에 놓이면서 들에다가 기둥 박고 달리지 않으니까), 왜 시골마을 밤빛을 담지 못했을까. 예쁘기는 무척 예쁜 그림책이로되, 아름다운 눈결을 조금 더 사랑했으면 어떠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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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박보미 글.그림 / 한솔수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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