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겉옷 책읽기

 


  청잠바라 하는 파란겉옷 입는다. 일꾼들 연장 넣는 속주머니 큼직한 파란겉옷 입을 때면, 속주머니에 작은 시집 하나 넣는다. 때로는 손바닥만 한 책 하나 넣는다. 아이들과 이리 달리고 저리 복닥이면서 혼자 느긋하게 하늘바라기 할 만한 때에, 속주머니에서 작은 책 꺼내어 펼친다. 두어 쪽쯤 읽다 보면, 아이들은 같이 뒹굴며 놀자 부른다. 그래, 뒹굴며 놀자. 한동안 뒹굴며 놀고, 또 슬그머니 숲바라기 하면서 작은 책 꺼내어 펼친다. 아이들은 이내 함께 뒹굴며 놀자 부르고, 나는 또 속주머니에 작은 책을 집어넣고는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논다. 그러고는 또 살며시 나무바라기 할 만한 때에 작은 책 꺼내어 펼친다. 4346.1.2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