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장 굴뚝

 


장인어른과 함께
고흥부터 인천까지
자동차로 달린다.

 

순천을 지나 구례로 접어들 무렵
저 앞 봉우리 새하얀
아름다운 숨결 보이기에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아 지리산이로구나.

 

자동차는 임실을 지나고
전주를 거쳐
천안과 평택을 지난다.
어느새 해가 진다.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린다.
문득문득
우리 곁으로 공장 모습
스쳐 지나간다.
고속도로 옆으로 낀 공장들은
깊어 가는 밤에도 불빛 환하고
깊은 밤까지 허연 연기 뿜는다.

 

달도 별도 볼 수 없는 도시에
공장 굴뚝 허연 연기 솟는다.

 

살짝 눈을 감고
고흥 시골마을 숲을 떠올린다.

 

숲을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에
숲기운 어리며
어여쁜 삶 일구는
살가운 사랑으로 자라나다오.
아리따운 말 빛내고
이쁘장한 꿈 보듬는
작은 풀 한 포기
작은 나무 한 그루
이곳 도시에도
힘차게 돋아다오.

 


4345.12.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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