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2

 


남녘땅 젊은이들이
머리 기른 채
신병훈련소 앞에서
“나는 총 들지 않겠어요.”
하고 말하면서
서로 어깨동무하고
해맑게 웃으면,

 

남녘땅 젊은이들이
박박 깎인 머리
쇠모자로 가리지 말고
씩씩하게 총 내려놓은 다음
“내 동무를 총으로 겨누지 않겠어요.”
하고 말하면서
서로 어깨동무하고
싱그러이 웃으면,

 

딱 사흘 뒤에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군대는 부스러기처럼 사라지겠지요.

 


4345.12.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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