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무릎에 누여 작은아이 재우는데
달게 자다가 퍼뜩 깨어 울기에
품에 안고 다독이다가는
사르르 눈 감을 무렵
새삼스레 무릎에 누이고는
조용히 책 한 권 들어
열댓 쪽쯤 읽는다
이윽고 책을 덮는다.

 

작은아이 살며시 안아
이부자리에 고이 눕히고는
작은 손 꼬옥 쥐면서
이마를 살살 쓸어넘긴다
한낮은 살랑이는 바람과 함게
천천히 흐른다.

 

아이들은
따순 젖을 먹고
따순 손길을 먹고
따순 바람을 먹고
따순 햇살을 먹어
무럭무럭 큰다.

 

잘 익은 감알빛 닮은
작은아이 볼이 어여쁘다.

 


4345.11.30.쇠.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