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기계한테 맡기고

 


  아침에 손빨래를 할까 생각하다가 모처럼 기계한테 맡긴다. 엊저녁 손님을 치르느라 이래저래 아침부터 집일이 멧더미처럼 쌓였기에, 손빨래를 하고 보면 다른 일거리가 뒤로 밀리겠다 싶어 빨래기계를 쓴다. 손으로 빨면 15분이나 20분이면 넉넉하지만, 빨래기계한테 맡기면 자그마치 56분이나 걸린다. 물이랑 전기는 또 얼마나 많이 쓸까. 그러나, 고마운 노릇이지. 내 일거리 하나를 나누어 맡았으니까. 어여쁜 빨래기계야, 씩씩하고 즐겁게 우리 아이들 옷가지 빨아 주렴. 4346.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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