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빨래

 


  예수님나신날 하루 앞두던 지난 12월 24일 낮, 햇살이 더없이 좋아 아주 즐겁게 빨래를 비빈다. 개운한 손맛을 노래하며 마당에 하나하나 넌다. 빨랫줄에 드리울 만한 빨래는 없어, 빨래대에 척척 널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옷걸이에 꿴 아이들 옷가지 두 벌을 빨랫줄에 얹는다. 그러고 나서 혼자 뭐가 좋은지 웃는다. 겨울볕 좋고 겨울바람 없으며 빨래는 보송보송 마른다. 나 혼자 좋아서 빨래 마르는 모습을 사진으로도 찍는다. 아이들은 저희끼리 마당을 뻔질나게 이리 달리고 저리 뛰며 논다. 아버지는 빨래를 바라보며 혼자 논다. 4345.12.3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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