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2.12.24. 큰아이―나 그렸어

 


  큰아이가 아침을 안 먹어서 오늘은 자전거 안 태우고 아버지 혼자 우체국 갔다오겠다고 하니 엉엉 운다. 밥을 안 먹었다 하더라도 그냥 데려갈까 싶으면서, 밥 안 먹을 때에도 그저 데려가면 아주 버릇이 들까 싶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끌고 혼자 나간다. 우체국에 들러 편지를 띄우고 집으로 돌아오니, 큰아이가 그림을 그렸다며 조그마한 종이를 들어서 보여준다. “무슨 그림이야?” “나, 나 그렸어. 사름벼리.” 4345.12.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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