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무덤가 누나랑
작은아이 산들보라가 저 작은 발로 씩씩하게 걷고 뛰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언제부터 이렇게 잘 걷고 뛰었나 놀랍기만 하다. 올봄만 하더라도 서지도 못한 채 기어다니기만 했으니까. 봄날 햇볕 따사롭던 날, 네 식구는 천천히 걸어 나들이를 다녔고, 마을 어느 분 무덤 둘레 너른 터에서 한 아이는 달리고 한 아이는 기면서 놀았다. 아직 풀이 돋지 않은 누런 빛깔 멧자락은 아이들이 뒹굴며 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쉼터였다. 4345.12.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