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1

 


  아이들이 흙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으니, 마당 있는 집이 좋다. 돌이켜보면, 지난날에는 마당 있는 집이 아니더라도, 도시 여느 골목집 어디에서나 흙놀이를 할 수 있었다. 길바닥이 흙이었고, 동네 어디에서나 흙을 쉽게 만질 수 있었다. 내 어린 나날을 떠올리면, 바지 주머니에 모래나 흙을 잔뜩 집어넣고 집 언저리로 나르기도 했다. 집 언저리에서도 흙놀이를 하거나, 또는 집에서까지 몰래 흙놀이를 하고 싶어서. 다섯 살 큰아이가 새해에 여섯 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주머니에 흙 잔뜩 넣고 들어와서는 방바닥에 흙을 쫙 펼치고는 놀는지 모른다. 뭐,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그랬거든. 4345.12.2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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