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작은아이는 어느덧 열아홉 달째 함께 살아가는데, 아직 혼자서 양말을 못 신는다. 그러나 혼자 양말을 벗을 수 있다. 벗기는 참 잘 한다. 큰아이는 아주 일찍부터 혼자 양말을 꿰고 신을 꿰었다.


  두 아이를 견주려는 뜻은 없다. 두 아이가 저마다 다른 삶을 누리는구나 하면서 즐겁게 지켜본다. 큰아이는 일찌감치 혼자 단추를 꿰고 신을 꿰며 양말을 꿰더니, 저보다 어린 동생이나 저 또래 아이들을 보면, 옷입기나 신신기나 양말신기를 거들려고 한다. 아주 스스럼없이 곁에서 도와준다.


  네 예쁜 몸짓은 어디에서 비롯했니. 네 가슴에서 비롯했겠지. 네 어여쁜 손짓은 어디에서 태어났니. 네 마음에서 태어났겠지. 4345.12.1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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