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깊은 밤 우는 아이를 배에 올려놓고 재우거나 무릎에 누여 재우고 보면 가슴이 눌려 답답하거나 무릎이 눌려 저리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달게 잠들고 싶어 어버이 품을 찾는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사르르 잠들어 깊디깊은 밤을 달콤하게 보낼 수 있기까지 어버이 배와 무릎은 아이들 것이다.
십 분, 이십 분, 삼십 분, 이윽고 사십 분쯤 되면 찡 하면서 몸을 못 가누곤 한다. 옆자리에 눕히고 싶으나, 눕히기 무섭게 깨곤 한다. 이때에는 달리 어쩔 수 없다. 네가 깨건 말건 나도 곯아떨어져서 네가 울거나 말거나 서로 나란히 꿈나라로 갈밖에 없다.
보드라이 부르는 자장노래를 들으렴. 겨울날 고요한 밤바람 소리를 들으렴. 달이 천천히 흐르고 별이 가만히 반짝이는 빛결을 느끼렴. 깜깜한 밤을 아이들 안고 어르며 보낸다. 4345.12.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