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둘째 발가락 책읽기
큰아이는 아직 작다. 작은아이는 큰아이보다 더 작다. 큰아이도 작은아이처럼 자그마한 발가락으로 씩씩하게 뛰고 걸으면서 하루를 개구지게 누렸다. 작은아이는 이 작은 발가락으로 튼튼하게 달리고 거닐면서 하루를 신나게 누린다. 나도 옆지기도 자그마한 발가락으로 태어나 작은 발가락으로 이 땅을 밟았고, 이제 아이들보다 커다란 발가락 되어 새삼스레 어버이로 살아간다. 두 아이를 무릎에 앉혀 그림책을 읽히다가 작은아이는 어머니 품으로 옮겨 잠들고, 큰아이는 스스로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놀이를 즐긴다. 4345.12.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