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기

 


  시중 책방에 들어가는 책을 만들든, 나 혼자서 만들어 내 서재도서관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분한테만 보내는 책을 만들든, 나로서는 내가 좋아하는 내 글과 사진을 그러모아서 책을 만든다.


  사람들은 내가 쓴 글로 나를 만난다. 사람들은 내 삶을 들여다보지 않거나 살펴보지 않으면서 내 글이나 내 책으로 나를 만난다. 내 둘레 사람들은 내 삶을 알까. 내 둘레 사람들은 내 마음이나 사랑이나 꿈을 알까. 나는 내 글에 내 모든 마음이랑 사랑이랑 꿈을 담으니까, 내 글을 찬찬히 읽고 가슴 깊이 아로새기는 매무새라 한다면, 내 마음이랑 사랑이랑 꿈을 느낄 수 있겠지. 그러나, 내 글이 내 삶인 줄 헤아리지 않으면서 지식이나 정보 같은 줄거리만 훑으려 한다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리라.


  나는 내 하루가 즐겁고 좋기에 글을 쓰고, 이 글을 엮어 책을 만든다. 책을 만들면서 꿈을 꾼다. 나를 알거나 나를 모르는 사람들 누구나 가슴 깊이 살가운 꽃 피울 수 있도록 오늘 하루 즐겁고 사랑스레 누릴 수 있기를 비는 꿈을 꾼다. 4345.1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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