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듯 책읽기
곧 여섯 살이 될 큰아이는 네 살이던 때, 어머니 옷을 놀이 삼아 입으면서 ‘치마’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제 큰아이는 굳이 어머니 옷을 놀이 삼아 입지 않는다. 제 옷이 한결 예쁘다고 생각하기도 할 테지만, 제 옷 가운데 치마가 많으니까.
큰아이가 아직 네 살이요, 작은아이는 막 태어나서 이부자리에 드러누운 채 지내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모처럼 들여다본다. 큰아이는 예나 이제나 늘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어나서는 제 놀이를 찾는다. 양말을 꿰고 신을 신으며 마당에서 뛰놀기도 하지만, 이부자리에서 그림책을 집어들고 펼치기도 한다. 언제나 큰아이 마음대로 논다. 참말 책읽기란 마음이 갈 때에 할 수 있고, 마음이 움직이도록 손에 쥘 때에 가슴속으로 차곡차곡 스며든다. 놀이를 하듯 즐겁게 읽을 때에 푸른 꿈이 곱게 피어날 테고, 놀이처럼 삶으로 녹아들 적에 바야흐로 환한 넋 날갯짓하면서 무지개처럼 빛나리라. 4345.1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