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1

 


  튼튼한 빵상자를 안 버리고 건사했더니 큰아이가 인형집처럼 쓴다. 그러고 보니, 인형 하나 눕힐 만한 크기이다. 큰아이는 인형도 눕히고, 인형 이불도 놓고, 오뚝이랑 여러 가지 살림살이를 함께 담는다. “아버지 밥 드셔요. 국도 드셔요.” 하면서 ‘빈 물감병’이나 작은 통을 내밀곤 한다. 아이들 놀이 가운데 소꿉은 그야말로 어른들 삶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살뜰히 보여준다. 아이들 예쁜 놀이 예쁜 사랑을 그리려 한다면, 틀림없이 어른인 나부터 스스로 예쁜 꿈 예쁜 빛이어야겠다고 느낀다. 4345.1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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