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이 책읽기
한복 입기를 좋아하는 큰아이는 이모 시집잔치에 맞추어 한복 빌려주는 곳에서 어머니랑 같은 옷을 맞추어 빌려 입는다. 졸음에 겨우면서 고단하기에 꽁꽁거리기는 하지만, 착하고 상냥하게 잘 따르며 퍽 오랫동안 얌전히 있어 준다. 고맙다. 네 고운 마음결을 네 이모가 사뿐사뿐 받아서 산들산들 춤을 추는 새 삶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네 이모는 너무 바쁜 나머지 네 얼굴을 쳐다볼 겨를이 없지만, 네가 시집잔치 내내 바라보는 마음결을 차곡차곡 곱다시 받으며 새 사랑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4345.1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