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는 기쁜 마음

 


  책 한 권 살 때에는 이 책을 쓴 사람이 지나온 삶자국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내 오늘과 어제를 되짚는 길벗이 되기에 기쁩니다. 책방에 서서 책 한 권 살살 어루만지는 동안 이 책을 쓴 사람이 책을 막 내놓을 무렵 얼마나 부푼 가슴과 너른 넋이었을까를 헤아립니다. 널리 사랑받던 책이든 거의 사랑받지 못한 책이든, 이 책은 바로 오늘 이곳에서 나와 길벗이 됩니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책이요, 즐겁게 이야기를 빚는 책입니다. 내 삶자리를 차분히 되새기도록 돕는 책이면서, 나와 곱게 보금자리를 돌보는 옆지기랑 아이들 꿈자리를 예쁘게 얼싸안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책값을 치르면서 빙긋 웃습니다. 4345.1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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