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이끄는 글쓰기

 


  나는 늘 글을 새로 쓰려고 생각합니다. 누가 ‘왜?’라고 묻는다면, ‘나는 늘 새롭게 살아가니까’ 하고 말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모레와 글피가 달라요. 오늘도 아침과 낮과 저녁이 다르며, 아침에서도 바로 이때와 바로 뒤가 달라요. 1분 1초가 다른 만큼,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을 먹으며 연필을 쥐면 그때그때 새롭다 싶은 글을 씁니다.


  글쓰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윗몸일으키기는 힘들지 않습니다. 달리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밥하기는 힘들지 않습니다. 숨쉬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햇볕쬐기는 힘들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어떤 넋과 매무새 되어 마주하느냐에 따라 다를 뿐입니다. 누구나 늘 하는 일이요, 누구라도 스스럼없이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야구선수라 할 적에, 나는 공을 잘 던질 수 있고 잘 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공을 잘 던진다 해서, 이른바 ‘방어율 0.1’이나 ‘방어율 2.0’이 될 만큼 던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는 내가 던지고 싶은 만큼 즐겁게 던지면서 공놀이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공을 잘 친다 해서, 이른바 ‘타율 3할’이나 ‘타율 2할8푼’이 될 만큼 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는 내가 치고 싶은 만큼 실컷 치면서 공놀이를 한다는 뜻입니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기쁘게 글을 씁니다. 나는 내가 살아가고 싶은 대로 즐거이 삶을 누립니다. 삶 따라 글이 태어나고, 삶 따라 사랑이 싹틉니다. 삶 따라 말을 영글고, 삶 따라 꿈을 이룹니다. 4345.12.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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