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놀이

 


  옷장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이불을 밟기도 하면 즐겁지? 아마 너희 어머니도 어릴 적 이렇게 놀았겠지.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 너희 큰아버지랑 이렇게 놀았거든. 잘 빨아서 잘 말리고 잘 개서 차곡차곡 쌓은 이불을 너희가 옷장에서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어지르며 노는 꼴을 보자니 참 골이 띵하지만, 너희 노는 모습을 보면 너희 어버이 어릴 적 놀이가 떠오르니 차마 큰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꾸짖지도 못하며 사진만 한 장 찍다가 “벼리야, 동생하고 잘 논 다음 다시 옷장에 넣어 주렴.” 하고 얘기한다. 4345.11.2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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