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드리는 마음

 


  드리고 싶어 시를 쓴다. 서로 마음이 맞아 살가이 이야기를 도란도란 꽃송이처럼 피울 수 있는 사람하고 있으면, 가슴속에서 싯말이 싯노래 되어 찬찬히 울린다. 나는 하얀 종이 하나 꺼내어 이 싯말을 싯노래로 흥얼거리며 옮겨적는다. 나는 시를 하나 적어서 내민다. 내 시를 받는 이는 나한테서 선물을 받는다 할 테지만, 알고 보면, 그이가 내 마음을 건드려 싯가락이 자라도록 도왔으니, 그이 스스로 그이가 받고픈 사랑말을 길어올린 셈이다. 4345.11.2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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