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빛
아이들 모두 잠든 저녁, 겨우 마음 다스리며 글을 쓴다. 나는 아주 작은 불빛 하나 있어도 기쁘게 글을 쓴다. 아이들 자는데 눈이 부시거나 따갑지 않도록 몸을 옆으로 살짝 돌린 채 요 작은 불빛에 기대어 글을 쓴다. 이 불빛을 믿고 책을 읽어도 될 만하지만, 책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 적에도 읽을 수 있다. 글은 아이들이 코 잘 때라야 비로소 쓸 수 있다. 4345.11.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