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감 베어 먹기

 


  아직 어금니가 다 돋지 않아 밥을 마음껏 씹어서 먹지 못하는 산들보라이지만, 누나랑 어머니랑 아버지가 이빨로 우걱우걱 씹어서 먹는 모습을 보면,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한다. 감은 껍질을 벗겨서 말랑말랑한 알맹이만 조금씩 떼어서 주어야 비로소 삼킬 수 있으면서, 다른 식구들 하듯 껍질 있는 단감을 어찌 되든 앞니로 덥석 베어서 우물우물 입에 문다. 이러다가 거의 다 집안 이곳저곳에 뱉는데, 하기는 네가 오줌을 가리도록 온 집안이 오줌바다가 되도록 지켜보며 다스렸듯, 네가 스스로 먹도록 하자면 아직 못 씹는다 하더라도 씹기놀이 하듯 감이랑 사귈 수 있어야겠지. 어금니 튼튼히 나면 더 맛나게 먹으렴. (4345.11.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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