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책읽기
고단한 날에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잠자리에 드러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으면 책 하나 펼쳐 누워서 읽는다. 누워서 책을 읽다가 마당으로 나와 별바라기를 해 본다. 밤바람을 살짝 쐰다. 고즈넉한 마을을 둘러본다. 어둠이 내려앉아 조용하니 예쁜 시골이다.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불을 끈다. 아이들은 새근새근 잘 자거나, 때때로 잠투정을 한다. 쉬가 마렵다며 깨어나 아버지를 부른다. 기저귀에 쉬를 누고는 끙끙거린다. 하루는 길면서 짧다. 하루는 사뿐사뿐 찾아와 나긋나긋 저문다. 칭얼거리는 작은아이를 무릎에 누여서 다독다독 하다가는, 이제 깊이 잠들었다 싶으면 나도 다시 잠자리에 누워 작은아이를 배에 올려놓고, 배에 올린 뒤 아주 깊이 곯아떨어졌다 싶으면 옆으로 눕힌다. 하루를 되새기면, 누워서 하는 일도 퍽 많다. (4345.11.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