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밥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풀물 짜서 마시기는 끝난다. 이듬해 봄이 되어야 다시 풀물을 짜서 마실 수 있다. 이제부터 당근물 짜서 마시기로 바뀐다. 풀물을 짜서 줄 때에는 꽤나 힘들게 마시던 아이들이지만, 당근물 짜서 주면 낼름낼름 잘 마신다. 당근을 짠 물은 퍽 달콤해서 더 달라고까지 말한다. 그나저나, 당근물을 짤 적에는 당근가루가 많이 나오기에, 이 당근가루로 빵을 굽기도 하고 부침개를 하기도 하는데, 밥을 끓이면서 밥이 거의 다 될 무렵 잔뜩 들이부어 섞으면 당근밥이 된다. 겨우내 우리 식구는 날마다 당근밥을 먹는다. (4345.11.1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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