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놀이 1

 


  다섯 살 누나가 두 살 동생을 세발자전거 뒷자리에 태우며 논다. 처음에는 누가 앞에서 당기거나 뒤에서 밀어야 했는데, 이제 큰아이는 홀로 씩씩하게 동생을 태우며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아주 살짝 오르막이어도 낑낑거리는데, 하루하루 다리힘이 붙으니 앞으로는 살그마니 오르막이라 하더라도 동생을 태우고 잘 놀겠구나 싶다. 기저귀 빨래는 가을바람 맞으며 살랑살랑 흔들리고, 두 아이는 가을바람 온몸으로 느끼며 서로 깔깔거린다. 마당이 환하다. 마을이 훤하다. (4345.11.1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