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 1
안동 편해문 님한테서 선물로 받은 ‘나무소꿉’은 두 아이가 언제나 잘 갖고 노는 소꿉놀이가 된다. 다만, 두 아이는 소꿉놀이를 흐드러지게 즐긴 다음 아무렇게나 팽개친다. 하나하나 찾아서 갈무리하는 몫은 늘 아버지가 맡는다. 아직 두 아이가 제대로 갈무리하기는 어려울는지 모르나, 밥상 밑이든 책상 뒤이든 숨겨 놓는 녀석은 동생이다. 누나는 예쁘게 놀고 예쁘게 건사할 줄 안다. 그래서, 밥을 먹다가도 문득 소꿉놀이를 하곤 한다. 조그마한 나무칼로 곤약을 퍽 예쁘장하게 썬다. 그나저나, 네가 썰었으면 네가 먹어야지, 그렇게 담기만 하고 내버려 두니? (4345.1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