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보던 책을 슬쩍

 


  누나가 보던 책을 슬쩍 보는 동생. 누나는 이것을 하다가 어느새 저것을 하고, 저것을 하다가도 새삼스레 그것을 한다. 이동안 동생은 누나가 하던 이것을 따라서 하고, 누나가 이어서 하던 저것을 좇아서 한다. 누나는 돌고 돌아 다시 이것이나 저것으로 돌아와서 노는데, 그동안 동생이 이것이나 저것을 붙잡고 놀면 “내가 놀던 거야.” 하면서 가로채려 한다.


  벼리야, 보라는 누나를 좋아해서 누나가 놀던 것을 저도 한번 놀아 보고 싶단다. 벼리는 이것도 놀 수 있고 저것도 놀 수 있잖아. 이 책도 읽을 수 있고 저 책도 읽을 수 있지. 보라가 이 책을 보고 싶다 하면 이 책을 주고, 저 책을 보고 싶다 하면 저 책을 주렴. 다 주면 돼. 그리고 벼리가 보고픈 책이 있으면 보드라운 목소리로 보라한테 달라고 해 봐. 그러면 보라도 너한테 모두 다 줄 테니까.


  예쁜 손으로 예쁘게 책을 읽자. 예쁜 마음으로 예쁜 하루를 빛내자. 예쁜 꿈으로 서로 예쁘게 사랑을 꽃피우자. 네 동생 보라는 누나 벼리가 노는 모습을 책으로 삼으며 하루를 빛내고 싶어 한단다. (4345.11.1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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