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싫어하는 책읽기

 


  아버지는 말야, 맛나게 먹자고 차린 밥상 앞에서 책을 펼쳐 읽겠다고 하는 모습이 참으로 싫단다. 책을 읽으려면 아버지가 밥을 차리려고 부산을 떠는 동안 읽어야지, 밥을 차리려고 부산을 떨 적에는 자꾸 불가에 달라붙으며 이것 달라느니 저것 주라느니 하더니, 막상 밥상을 차린 뒤에는 책을 들고 와서 밥상 앞에 앉고는 밥상은 쳐다보지 않으면, 누가 좋아하겠니.


  밥은 즐겁게 먹고, 책은 즐겁게 읽으며, 놀이는 다 함께 즐겁게 하자. 밥상 앞에서는 책을 내려놓고, 책상 앞에 앉을 적에는 배고프다 말하지 말자. (4345.11.1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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