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글쓰기

 


  가시버시는 서로 닮는다.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얼굴이면서 마음이다. 아이들은 맨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안 닮는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저희 마음속에 깃든 하느님 모습일 뿐이다. 아이들은 자라나며 가까이 있는 어른(어버이)을 본다. 차츰 어버이 얼굴과 마음이 아이들한테 스며들곤 한다. 아이들마다 깃든 하느님이 어른(어버이)한테 새롭게 스며든다. 해가 가고 달이 가면서, 가시버시와 아이들은 서로 닮을밖에 없다. 곧, 나는 나 스스로 가장 곱고 맑으며 사랑스러운 길을 걸어야 서로를 살리고 북돋울 수 있다. 찡그린 내 얼굴이 찡그린 옆지기 얼굴이 되며 찡그린 아이 얼굴이 된다. 활짝 웃는 아이 얼굴이 활짝 웃는 내 얼굴이 되며 활짝 웃는 옆지기 얼굴이 된다. 내 얼굴을 보고 싶다면 옆지기와 아이들을 보면 된다. (4345.11.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