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안다

 


  아이들은 안다. 스스로 어엿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어른들도 안다. 어른 또한 스스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다만,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너무 어릴 때부터 울타리 안쪽에 갇혀 지식외우기·시험공부에 얽매이면, 스스로 아무것도 모른다. 어른이라 하더라도 돈벌이에 목을 매달며 하루하루 삶을 잊을 적에는 스스로 아무것도 못 느끼고 못 보며 못 깨닫는다.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되지만, 모든 어른들은 아이로 오랜 나날을 살았다. 아이도 어른도 똑같이 사람이며, 저마다 가슴속에 푸른 숨결을 건사한다. 푸른 숨결을 읽으며 느끼고 즐길 때에 비로소 사람이라는 이름이 붙고, 푸른 숨결을 못 읽거나 못 느끼거나 못 즐길 때에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4345.1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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