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시골집으로

 


  창원 나들이를 마치고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다섯 시간에 걸쳐 고흥에서 창원으로 가던 길을 거슬러, 다시 다섯 시간에 걸쳐 고흥으로 돌아오는데, 순천에서 고흥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한 시간 남짓 기다리느라 집으로 오는 길은 더 멀다. 그러나 별이 빛나는 시골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즐겁다. 순천을 벗어나고 벌교를 지나 고흥 읍내로 접어든다. 고흥 읍내에서 다시 택시로 갈아타서 도화면으로 접어든다. 아주 조용하고 한갓지다. 자동차 불빛은 그예 사라진다. 택시에서 내리며 안경을 낀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까만 밤하늘이 별빛으로 환하다. 달은 뜨지 않는다. 달이 없으니 하늘이 온통 별누리가 된다. 미리내를 보고 온갖 별잔치를 누린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어여쁜가. 얼마나 해맑은가. 얼마나 환한가. 별이 빛나는 시골집에서 살아가는 하루는 고운 숨결 싱그러이 노래하는 꿈과 같다. (4345.11.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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