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나는 어느 누구도 닮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를 닮지 않습니다. 내 어머니는 내 어머니 ‘아무개’입니다. 나는 나 ‘아무개’입니다. 서로서로 ‘스스로 붙인 이름’ 한 가지라고만 그릴 수 있습니다. 갈대는 갈대이지 다른 무엇이 아닙니다. 감은 감이지 다른 무엇이 아닙니다. 하늘은 하늘빛이고 바다는 바다빛이에요. 어느 빛깔이름으로도 하늘이나 바다를 나타내거나 그리지 못합니다. 삶도 사랑도 꿈도 오직 삶으로 읽고 말하며, 사랑으로 읽고 말하고, 꿈으로 읽고 말합니다. (43451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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