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너희 것이다

 


  이 지구별은 너희 것이다. 이 나라는 너희 것이다. 이 땅은 너희 것이다. 어른들 것은 하나도 없다. 어른이 되어 ‘힘·이름·돈’에 얽매인 사람들은 이 지구별도 이 나라도 이 땅도 가질 수 없다. 힘도 이름도 돈도 살피지 않고 홀가분한 너희가 바로 이 지구별과 이 나라와 이 땅을 가질 수 있다.


  내려놓는대서 가지지 못한다. 풀어놓는대서 얻지 못한다. 내려놓을 것조차 없이 처음부터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는 사람만 가진다. 풀어놓거나 나누어 줄 것조차 없이 처음부터 홀가분한 몸과 마음인 사람만 얻는다.


  어른이란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 어린 나날을 보낸다. 곧, 몸은 어른이되 마음은 어린이라면, 이들도 이 지구별을 가진다. 그런데, 마음이 어린이인 사람은 어린이 몸뚱이라 하건 어른 몸뚱이라 하건 굳이 이 지구별을 가질 마음이 없다. 다 같이 누리는 삶터요 서로 즐거이 어깨동무하는 삶자리인 줄 몸으로 살가이 느낄 테니까. 달리자, 흙을 박차고 달리자. 마시자, 싱그러운 햇살바람을 마시자. (4345.1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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