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는 마음

 


  가을이에요. 하늘을 봐요. 시골에서 살든 도시에서 살든 다 함께 하늘을 봐요. 파랗게 눈부신 하늘이 우리한테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파랗디파란 하늘이 우리와 함께 추고 싶은 춤을 가만히 느껴 봐요.


  걷다가 하늘을 봐요.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가 신호등에 걸릴 적에 하늘을 봐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늘을 봐요. 아침에 집을 나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봐요.


  뿌연 하늘도 하늘이에요. 티없는 하늘도 하늘이에요. 티벳이나 네팔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하늘이 아니에요. 몽골이나 칠레에서도 밤하늘은 아름답겠지요. 온통 전깃불빛만 있다 하지만, 두 손으로 전깃불빛을 살며시 가리면서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봐요.


  가을이니 하늘을 봐요. 그리고, 겨울에 새롭게 하늘을 봐요. 봄과 여름에도 즐겁게 하늘을 봐요. 하늘을 등에 지고, 하늘바람을 쐬면서, 하늘 같은 마음이 되어 오늘 하루를 누려요. (4345.10.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