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국그릇

 


  어린 산들보라는 물잔이든 국그릇이든 혼자 쥐어 혼자 마시고 싶다. 옆에서 그릇이나 물잔을 들어 먹여 주면 안 흘리고 마실 수 있지만, 흘리거나 쏟더라도 제 손을 쓰고 싶다. 그저 기다리며 가만히 지켜보면 될 테지. 옷은 빨면 되고 몸은 씻기면 될 테지. 하루하루 팔힘과 다리힘과 몸힘이 붙을 테니, 지긋이 바라보며 씩씩하게 밥을 먹으라고 맡기면 될 테지. (4345.10.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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