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우프 어린이
부산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늦은저녁, 읍내 중국집에서 밥을 사먹고는, 읍내 문방구에서 훌라우프를 둘 샀다. 군내버스 끊긴 늦은저녁이기에 택시 타고 돌아올 생각이었기에, 여느 때에는 들고 돌아오기 힘든 훌라우프를 샀는데, 택시에서 이걸 굴리며 놀겠다던 두 아이를 달래려고 그날 참 애먹었다. 이제 마당에서 마음껏 굴리든 돌리든 던지든 할 수 있다. 두 녀석한테 하나씩 장만한 훌라우프인데, 꼭 한 놈이 집은 하나한테 두 놈이 달라붙는다. 서로 따로따로 제것을 챙기지 않는다. 아무튼, 아직 허리에 꿰기만 할 뿐 빙빙 돌리지는 못한다. (4345.10.1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