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사람은 고개를 박아

 

책을 읽고
호미질을 하고
망치질을 하고
설거지를 하지만,

 

가만히 고개를 들면

 

새벽 지난 아침에
구름 사이
곱다시 빛나는 노란
눈부신 햇살.

 

하늘 파랗게 적시고
구름 하얗게 물들이고
멧새 노랫소리 퍼뜨리고,

 

마을 할배 경운기 소리와 나란히
잎사귀처럼 푸르다.

 

자그마한 감알 사이
슬쩍 스친다.

 

우리 집 마당으로 스며
아침빨래 찬찬히
어루만진다.

 


4345.8.3.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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